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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5 함께 개다리춤을 춘다는 것

T와 J와 셋이서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갑자기 개다리춤을 췄다. 별로 당황하지도 않고, 그래 가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 하며 J는 웃었고 T는 옆에서 같이 개다리춤을 춰주었다. 추고 싶으면 춰야지! 너도 해봐! 하고 우리가 J에게 권하자 그는 지금은 안 해. 추고 싶을 때 출 거야. 하고 거절했다. 너무 꾹 참은 말, 너무 오래 고민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고 싶을 때 바로 그럴 수 있는 것. 가장 최근에 속 시원히 실현된 게 바로 개다리춤이었다. 그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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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4 존버의 기술

봄이 시작될 무렵, 바질 씨앗을 심었다. 마치 볼펜으로 콕 찍어 놓은 점처럼 작은 이 씨앗 속에 정말 생명이 들어 있긴 한 걸까 의심스러웠다. 일주일이 지나자, 작고 연약한 떡잎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옳다구나 분갈이할 화분을 준비하고,...

 
 
 
23.01.24 상경 10주년

2013년 1월 24일,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눈보라 치던 휴게소의 풍경과 가난한 짐을 실은 1톤짜리 트럭, 내 무릎 위에서 잠들어있던 고양이를 기억한다. 순천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았지만 상경 날짜가 다 되어...

 
 
 
22.04.10 남산에 왔었다

언젠가 남산에 간 적이 있다. 그 애는 서울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주고 싶어 했다. 비가 올 듯 하늘이 흐렸고 그래서 영 내키지 않는 외출이었지만 그 애는 부드럽게 나를 설득했다. 며칠 후 나는 인도로 떠날 참이었고 서울에서 그 애를 만날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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